9월 23일 아침, 다섯 번째 바이오블리츠.

우리는 작은 새가 되어볼 수 있을까? 겨울의 시작에 앞서 남쪽으로 멀리 날아온 작은 새. 그 새의 귀로 도시의 소음과 굉음을 듣고, 러시아의 광활한 초록 숲과는 딴판인 도시를 그 새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? 그렇게 듣고 볼 때, 그 새의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까? 한탄강 전곡 구간은 우리 눈에 아름다운 풍경이지만, 그곳이 새에게도 아름답고 안전한 곳일 수 있을까? 그곳에 자연과 인공은 어느 만큼 뒤섞여 있을까? 새를 보기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과 멀고 인공에 가깝다는 걸 뜻한다.

한탄강은 사람에게만 좋은 곳이 아닌, 새에게도 좋고, 모든 종에게도 더 좋은 곳이 될 수 있고, 되어야 한다.

9월 17일 임진강변에서 4회차 바이오블리츠를 진행하였습니다.

평생 조류 연구와 보전의 한 길을 걸어오신, 새와 생명의 터 대표 나일 무어스 박사님이 안내해 주셨습니다. 새의 부리와 다리가 다르게 생긴 것은 먹이와 서식지가 다르다는 걸 알려주고, 모든 종은 개와 고양이의 차이보다 더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새로이 이해하게 되었지요.

망원경을 통해, 황로와 대백로가 얼마나 다른지 자세히 관찰했고, 우리나라에서 멸절 단계인 낭비둘기들이 우리 곁을 여러 번 날아다니며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. 해가 비치기 시작하자 곤충들이 날아올랐는지 제비와 귀제비가 풀숲 위를 뒤덮듯 빠르게 날아다니는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.

해법을 찾아서…

2023년 9월 11일은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에서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된 날입니다!
인식 고양, 오염 저감, 생물다양성 증대,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로움을 실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? 해답은 최상의 환경 디자인과 계획의 구현입니다! 새와 생명의 터 본부와 연천지회가 선도적인 전문가 랜디 헤스터(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명예교수이자 《생태민주주의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Ecological Democracy》 저자), 마사토 도히 교수(도쿄공업대학)와 저어새팀 학생들과 함께.